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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 이야기) #3. R2-D2의 모든 것
    스타워즈 스토리 2020. 7. 23. 09:34

     

    지난 포스팅들에 이어 오늘도 R2-D2에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사양

    알투는 R시리즈 아스트로멕 드로이드로, 비인간형 드로이드 전문기업인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톤 제품이다. 형제 드로이드인 RX시리즈(우주선 파일럿을 보조) 등과 함께 주로 우주선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드로이드다. 애당초 "아스트로멕"이라는 모델명이 그런 뜻이다.

     

    전고 109센티미터, 중량 32킬로그램이며 연료전지(양쪽 발에 붙어있는 길쭉한 케이스 내에 들어 있다.)에서 공급되는 전력으로 움직인다. 우주선에 끼워 넣었을 때는 우주선의 파워 플랜트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의외로 가벼운데, 외장은 주로 플라스토이드라는 합성수지로 되어 있으며 강성이 필요한 부분만 스틸제라고 한다.

     

    로봇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로 수많은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기능 중 대부분은 데이터의 입출력을 위한 각종 단자 및 기계 수리와 공작을 위한 공구들이지만, 음료류를 거치하는 컵 홀더 같은 편의 기능도 있다.

     

    반구형 머리에 홀로그램 투사용 프로젝터가 셋이나 달려있어 동시에 위쪽과 전후좌우 방향으로 홀로그램을 투영할 수 있다. 이는 주로 항해사나 파일럿에게 주변 우주의 지형, 행성의 위치 등을 보여주기 위한 기능이지만, 기타 녹화된 동영상의 재생에도 이용된다. 또 장애물 너머를 관찰할 수 있는 잠망경이 있으며, 화재 진압용 소화기, 그리고 비상용 신호탄(플레어)을 발사하는 장치도 있는데 극 중에선 여기에 루크 스카이워커의 라이트 세이버를 감춰두기도 한다.

     

    응급용 로켓 추진기도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접지력을 잃었을 때 다시 갑판으로 돌아가는 용도라고 한다. 하지만 로켓 추진기는 추진제를 충전하고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놔두면 못쓰게 된다.

     

    눈에 해당하는 광센서는 달랑 하나뿐이지만 크기가 무척 큰데, 주된 기능은 우주 공간에서 별빛을 감지하는 용도라고 한다.(우주 항해에는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별들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우주선 자체에 별을 보고 위치를 잡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R2의 이 기능은 어디까지나 비상용이다.

     

    심지어 R 시리즈 중에는 눈이 아예 없고 전파를 잡아내는 안테나만 달린 것도 있다.(R8 시리즈)

     

    인간의 말은 못하고 병아리가 지저귀는 듯한 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드로이드(로봇)들의 공용어인 이진법 회화(바이너리)라는 것으로 스타워즈 세계의 모든 인공지능 기계들이 이를 알아 들을 수 있다. 현실에서 비슷한 예를 찾자면 모스 부호나 모뎀의 신호음 등과 비슷하다. 인간어를 못해서 불편할 것 같지만 우주선에 접속해둔 상태에선 알투가 말하는 내용이 조종석의 디스플레이에 인간의 말로 표시되므로 조종사와의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드로이드와 일할 일이 많은 사람은 바이너리로 간단한 단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드로이드와 함께 지내다 보면 외국어를 귀동냥으로 깨우치듯 바이너리를 전부 알아듣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머리와 동체에 붙어있는 수많은 패널은 대부분이 공구나 데이터 단자가 수납된 개폐식 베이(bay). 동체의 중앙에 있는 두 개의 벤트는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의외로 서로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 위의 것은 스피커고 아래 것은 냉각용 환기창이다. R2는 다리만 세 개고 팔은 없는 것으로 오해받곤 하는데, 팔이 평소 수납되어 있어서 안 보일 뿐 실은 매우 많은 팔을 가진 드로이드다. 회전 톱이나 데이터 입출력 단자 같은 특화된 팔을 제외하고 집게 손이 달린 팔만 따져도 팔이 셋이다(머리에 하나, 동체에 둘). 특히 데이터 카드 슬롯 바로 아래에 달린 정밀 집게손은 인간이나 일반 드로이드에게는 불가능한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데이터 입출력, 기계 유지보수, 운전 보조, 영상 재생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으로 정말 도움이 될만한 기능을 잔뜩 갖고 있으며 깜찍한 디자인까지 가진 R2야말로 스타워즈의 알짜 캐릭터이다.

     

     

    # 배우

    C-3PO처럼 R2-D2도 사람이 직접 조작했다. 다만 크기가 워낙 작은 로봇이기 때문에 역시 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는데, 그래서 캐스팅 된 인물이 단신이었던 배우 케니 베이커였다. 처음에는 R2-D2 내부의 조작 장치들이나 돌출물, 복잡한 전선들 때문에 여기저기 긁히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으나, 제작진에서 이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상처입힐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부드러운 테이프로 감싸버리는 식으로 해결해줬다고 한다. 덕분에 케니 베이커도 안심하고 R2-D2 조작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촬영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라도 조작법에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R2-D2에서 나오지 않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때문에 케니 베이커가 R2-D2에 들어가 있는 줄 모르고 스탭들이 그를 빼고 점심을 먹으러 간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아 그 사람 아직 거기 들어있지!' 하면서 돌아와 꺼내주었다고 한다.

     

    그의 아이들은 스타워즈의 R2-D2의 배우가 케니 베이커라는 사실을 공표하면서 일약 학교 제일의 인기인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베이커는 에피소드 6에서 이워크 팝루도 연기했다.

     

    비슷하게 자신의 왜소증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배우로는 피터 딘클리지, 워윅 데이비스, 토니 콕스가 있다.

    1934년생이라 80대 고령이기에 에피소드 7에서 R2는 원격조종 로봇으로 개조하고 후반부 작업에만 참여했다.

     

    2016813일에 사망했다.

     

    에피소드 8에선 지미 비(Jimmy Vee)로 교체되었다. 지미 비는 닥터 후라든지 여러 드라마에서도 모습을 보인 배우이다. 키는 1미터 12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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