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이야기) #2. 요다는 단지 힘 없는 노인이었을까?

 

디즈니+의 ‘더 만달로리안’ 시즌1 이후 ‘베이비 요다’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빠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덩달아 요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거 같고요. 그래서 저번 포스팅에 이어 요다에 대해 좀 더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하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 프리퀄 3부작

1. 보이지 않는 위험

- 저번 포스팅 참조

 

2. 클론의 습격

이전까지 클래식 3부작의 요다를 본 관객들에게 요다는 지혜롭고 포스가 강한 은둔 고수이자 스승 정도일 것입니다. 에피소드1에서도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 두려움을 설명하는 명대사를 남기며 조언을 해줄 뿐이었고, 그로 인해 요다의 이미지는 현명한 스승 정도로 굳어졌죠.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로서 그의 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아나킨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분노할 때, 영적 존재가 된 콰이곤 진이 절규하는 소리를 포스의 힘으로 느끼는 장면을 시작으로 범상치 않은 모습을 작중 여러 번 보여주죠. 파드메 아미달라가 암살당할 뻔하자 오비완 케노비에게 조사를 의뢰하는데, 이때 카미노 행성에서 양성 중인 클론 트루퍼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메이스 윈두를 지오노시스 행성으로 보낸 후, 요다는 클론 군대를 보러 카미노 행성에 가보겠다고 말하는데. 이후 제다이 전원이 지오노시스 행성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지원군으로 클론 군대 전원을 이끌며 나타납니다.

 

이때 그의 광선검 실력이 처음으로 밝혀집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를 가볍게 제압한 두쿠 백작과 대치하여 포스로 그를 상대하면서, 두쿠의 포스 라이트닝을 되돌려 보내거나 자신의 손 안에서 소멸시키는 등의 모습을 시작으로 아타루 검객다운 현란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두쿠를 압도합니다. 광선검을 허리춤에서 뽑을 때도 손으로 뽑지 않고 포스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이죠.

 

3. 시스의 복수

에피소드3에선 수도 코러산트 행성 전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습니다. 윈두와 더불어 제다이 카운슬에서 분리주의 연합과의 전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하죠. 소설판에서는 오비완과 아나킨이 두쿠에게 항복하라고 하자, 두쿠는 주머니 속에 요다라도 숨겨오지 않는 한 그럴 일이 없다면서 요다의 강함을 넌지시 알립니다.

 

아나킨은 임신한 파드메가 출산 중 사망하는 악몽을 꿔서 요다에게 상담을 하러 갑니다. 상황을 들은 요다는 아나틴에게 주변의 가까운 사람을 잃는 미래를 감지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상실에 대한 공포가 포스의 어두운 면으로 이어지게 하는 길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이에 "이 악몽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막겠다."는 아나킨에게 "죽음은 삶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란다. 포스로 변한 주변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고마워하고,, 애도하지 말고, 그리워하지 말거라. 애착(감정)이 욕심의 그림자, 바로 질투로 이어진단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뭘 해야 되냐는 아나킨의 질문에 "네 자신이 상실되길 두려워하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도록 훈련하라."라고." 조언하죠.

 

이후 제다이 카운슬의 회의에서 키-아디-문디의 우키에 대한 드로이드의 공격은 어떻게 해결하냐는 우려에 요다는 직접 우키 족의 고향별인 카쉬크에 갑니다. 전장에 도착한 그는 우키 족과 공화국 군대와의 협동 작전을 펼치죠.

 

하지만 공화국 의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포스로 감지하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괴로워합니다. 수도에 남아 방위하던 제다이 마스터들을 죽이고, 아나킨을 제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팰퍼틴은 전장에 나가 있는 클론 트루퍼들에게 66번 명령을 시행하고. 이에 각지에서 공격을 당해 제다이들은 사망을 합니다. 명령이 전달되어 요다를 죽이러 온 그리와 휘하 병사 1명의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한 번에 그들의 목을 베어버리며, 타 제다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면모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는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츄바카와 타풀의 신속한 상황 판단 덕분에 전장에서 아무도 모르게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별에 슬퍼하는 츄바카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탈출정에 타고 카쉬크를 떠납니다.

 

이후 그는 제다이 사원의 상황을 알기 위해 들렀다가, 사태의 진실을 알게 된 베일 오르가나 의원의 신속한 상황 판단으로 비밀리에 준비된 CR90 코르벳에 탑승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그리버스 장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역시 피신에 성공한 오비완과 재회합니다. 제다이들이 얼마나 생존했는지를 묻는 오비완에게 우리를 제외하곤 생존자 소식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하고, 오르가나 의원은 수천 명의 공화국 군대가 제다이 사원을 공격하는 것을 직접 보고 요다를 불렀다고 응합니다. 사원과 연락은 닿았는지를 묻는 오비완에게 퇴각 명령을 담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받았다고 요다는 답하고, 내용에는 ‘모든 제다이는 사원으로 귀환하라, 전쟁은 끝났다.’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오르가나의 설명에 오비완은 아무것도 모르는 생존자들이 사원에 들어왔다가 함정에 빠져 죽을 수 있다며 당장 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코러산트 행성에 진입하기 전, 오르가나에게 특별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의장의 요청 메시지를 보며 지금이 오히려 사원에 진입할 기회라고 말하며 베일은 의회로 보내고, 오비완과 요다는 폐허가 된 사원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사원으로 돌아오는 제다이들을 숙청하며 감시하던 다수의 클론 트루퍼들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우위를 점하며 전부 해치웁니다. 요다는 사원 내부로 들어와 오비완과 함께 사망한 제다이 기사들과 영링들을 봅니다. 충격에 빠져 애통해하는 오비완에게 요다는 영링들의 상처를 보며 이건 군대의 블래스터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닌, 광선검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오비완은 누가 이런 짓을 했냐고 질문을 합니다.

 

제다이들에게 송신되는 메시지를 사원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로 바꾼 오비완과 요다는 과거 영상 기록을 살피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입니다. 요다와 오비완은 지금까지의 일들이 시스의 음모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제다이 기사들을 죽이고, 팰퍼틴 앞에 무릎 꿇어 충성을 맹세하며 시스가 되는 아나킨을 보게 됩니다. 요다는 아나킨과 싸울 수 없다며 차라리 팰퍼틴에게 보내달라는 오비완에게 "시디어스와 싸우기엔, 자넨 그만큼 강하지 않아."라며 "젊은 스카이워커는 어두운 면에 빠져들어 이제 시스가 되었네. 자네가 가르쳤던 소년은 이제 다스 베이더에 살해당한 거야."라고 답합니다.

 

의회 의사당의 집무실에 들어온 요다는 팰퍼틴과 마주합니다. 요다는 그에게 "자네가 새 제자를 얻었다고 들었네, 황제여. 아니, 어쩌면 자넬 다스 시디어스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에 시디어스는 "마스터 요다, 살아 있었군?" 하며?" 웃습니다. 요다와 시디어스는 대결을 펼쳐 포스 라이트닝을 주고받는 등 호각의 승부를 펼칩니다.

광선검 대결이 이어질수록 처음에는 비열하게 웃으며 공격하던 시디어스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며, 결국 라이트세이버를 놓칩니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데다 불리한 위치 선정 때문에 결국 요다는 팰퍼틴을 해치우는 데 실패하고, 베일 오르가나의 도움을 받아 데고바에 은둔하게 되죠. 이후 요다는 오비완에게 자네의 콰이곤 진이 포스의 힘으로 영적 영생을 얻었다고 말하며, 그와 접촉하는 법을 알려줄 테니 타투인에 가서 훈련하라고 말합니다.

 

팰퍼틴과의 대결이 실패로 끝난 게 요다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트라우마였는지, 스타워즈 레전드에서는 데고바에 은둔한 지 얼마 안 되어 포스의 어두운 기운이 흐르는 동굴로 갔을 때 팰퍼틴의 환상을 보기도 합니다.

 

이후 루크가 찾아오기까지 은하 제국이 두 눈을 부릅뜨고 제다이를 색출하려 했기에 강력한 포스의 어두운 기운으로 자신의 기운을 숨길 수 있는 데고바 행성 밖으로 나오지는 못합니다. 대신 생존한 제다이들, 그리고 새로 제다이로 입문하려는 이들과 포스를 통해 교류하며 제한적으로나마 이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계속 수행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